[건강칼럼]막막해지기 전 체크해야 할 망막 질환
국내 망막질환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비만 등이 급증하면서 대표적 합병증인 망막질환 발생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대 망막질환으로 꼽히는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 망막정맥폐쇄증이 전체 망막질환 환자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망막(網膜, Retina)이란 우리 눈의 내부에 있는 얇은 신경막으로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필름에 해당되는데
한 번 손상이 오면 다시 회복되지 못하는 눈의 중요한 일부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합병증으로 발생되는 `당뇨망막병증’은 성인에게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당뇨조절을 잘 하더라도 당뇨 발생 후 15~20년 이상이 지나면 환자의 상당수에서 여러 가지 정도의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혈당조절을 잘 안하거나 고혈압 치료가 잘 안되었을 때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한다.
당뇨망막증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망막레이저 치료인데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실명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만약 출혈이 심하거나 망막박리 등이 발생했을 때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연령관련황반변성’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노령층에서 발생한다. 황반이란 시신경이 분포하고 있는 망막에서도 가장 빛에 반응하는 세포가 밀집되어있는 부위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황반부위에 여러 가지 손상이 와서 시력이 저하되어 실명으로까지 이어진다.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생기거나, 그림을 볼 때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 등
한 가지의 증상이라도 발생되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반드시 한 눈을 가리고 한 눈씩으로 볼 때 나타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루센티스 등의 항체주사나 광역학 요법 등이 있다.
`망막정맥폐쇄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는 경우 잘 발생하며 혈관이 막히면서 망막부종, 망막출혈 등이 발생하여 시력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법으로는 아바스틴, 망막 레이저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망막박리, 중심성 망막염, 포도막염, 유리체 출혈 등의 망막질환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가 많이 있다.
ㅁ지낸해부터 눈이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한 김모(65)씨는 올해 갑자기 시력을 읽었다.
급한 마음에 안과병원을 찾았고 그 원인을 알게됐다. 원인은 바로 20년 동안 앓아온 당뇨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에서 2010년 '당뇨병과 주요 당뇨합병증의 건강보험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당뇨합병증인 말초순환장애는 같은 기간 17만여명에서 27만 3000여명으로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뇨병 환자의 증가율(5.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16만여명에서 21만8000여명으로 35.9% 늘어났다.
당뇨망막증은 후천적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실명의 3대 원인이기도 하다.
당뇨망막증은 시력이 서서히 저하되고, 통증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이나 운동량이 적은 생활습관과도 무관치 않다.
그래서 광주지역 최초 망막센터를 운영중인 보라안과병원 임선택 원장으로부터
당뇨병에 대한 내과적 관리등 망막증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당뇨망막병증'왜 생기나
당뇨병은 체내 인슐린의 절대량이 부족하거나 그 작용이 부족해 혈당치가 높아진 상태가 장기간
계속됨으로써 여러 가지 대사이상과 만성합병증을 초래하게 되는 질환이다.
망막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가 가장 왕성해 단위 조직 당 산소요구량이 가장 큰 조직으로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의 경우 전신의 미세혈관 순환장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또한 망막은 사람의 시력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힘든 조직이기도 하다.
당뇨로 높은 혈당이 지속되면 신경이나 신장 그리고 망막과 전신의 크고 작은 혈관들이 위협을 받아 만성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병 환자의 약 절반 정도는 이 당뇨망막병증이 생기게 되며 성인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당뇨병 초기에 혈당조절을 잘 안하거나 고혈압 치료가 잘 안되었을 때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한다.
따라서 당뇨조절을 잘 하더라도 당뇨 발생 후 15~20년 이상이 지나면 환자의 상당수에서
여러 가지 정도의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의 중증도는 유병도와 관계가 깊어 수명이 길어질수록 시력장애를 보이는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 원장은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일단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안과에 가서
안저검사 등 자세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망막병증은 비증식과 증식성으로 나눌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약 90%가 여기에 속한다.
여러 가지 망막혈관의 이상소견과 출혈, 망막 부종 등이 나타나는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하게 되므로 정기적으로 진찰을 계속하다가 적절한 시기에 레이저 광응고술 등을 받아야 한다.
◇증식 당뇨망막병증이란
망막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들이 나타나 증식하게 되는데, 이 혈관들은 쉽게 출혈을 일으키고
또 그 주위로 막들이 자라나와 망막을 잡아 당겨서 망막박리가 생기기도 한다.
신생혈관의 출혈로 유리체출혈이 생기면 눈앞에 떠다니는 그림자가 생기거나 보이지 않게 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출혈된 피는 자연히 흡수되기도 하지만, 흡수되지 않고 오래 가면 망막박리 등
더 큰 이상을 일으켜서 심각한 시력장애를 일으킨다.
증식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되면 가능한 빨리 레이저 광응고술 등을 받아야 하며,
출혈 및 망막박리 등의 합병증이 생길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 등 수술이 필요하다.
◇ 당뇨망막병증의 치료 어떻게 하나
당뇨망막병증의 발현을 늦추고 진행을 완화시키는데 꼭 필요한 것은 철저한 당조절이다.
그러나 병이 발생했다면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방법으로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레이저 광응고술'이다.
증식 당뇨망막병증은 방치할 경우 병이 진행해 실명하거나 심한 안구통증을 동반하는 신생혈관녹내장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병의 진행을 예방 혹은 지연시키기 위해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한다.
대개 1주 내지 2주 간격으로 한쪽 눈에 3~4회 정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완전한 예방 또는 지연은 확신할 수 없고 1/3정도의 환자에서는 치료 후에도 병이 계속 진행할 수 있으므로
레이저 광응고술 시행 후에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레이저 광응고술 후에도 병이 진행해 유리체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이 발생할 경우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근대에는 수술기법이나 기구등이 많이 발달하여 시력이 악화되거나 손실될 가능성을 많이 줄이고 있어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유하는 편이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출혈이 재발하거나 병의 경과가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수
술 후 안정과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당뇨망막증은 혈당조절이 잘 안돼서 나타나지만 조절이 잘 되더라도 당뇨병을 10~20년 이상 앓으면
많은 환자들이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없어 일단 증상을 느낄 정도가 되면 당뇨병성 망막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적어도 1년에 1~2회 정도의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임 원장은 "당뇨진단을 받으면 내과적인 치료와 더불어 안과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당뇨망막증은 시기를 놓치면 그만큼 치료가 힘들고 시력회복, 유지가 힘들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사항
1. 당뇨망막병증은 한번 생기면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되더라도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계속 진행된다.
2. 혈당의 심한 정도와도 관계가 있으나 오히려 당뇨병을 얼마나 오래 앓고 있었는가에 따라 망막병증의 발생율이 높아진다.
3. 흡연과 고혈압, 고지질증이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4. 당뇨병의 조기발견이 시력상실의 위험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5.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시력이 악화되는 것을 많이 막을 수 있다.
공국진 기자 kh247@
도움말=보라안과병원 임선택 원장
망막질환이 의심되는 주요 증상들로는 눈앞에서 날파리 같은 것이 날아다니는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섬광증’, 물체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커튼이 가리는 듯 한 증상, 시력 저하 등이 있다.
망막은 눈 속 깊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부검사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알기가 어렵고, 한번 나빠지면 완치가 힘든 부위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 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질환의 검사와 치료를 위해서는 특수장비가 갖추어진 병원에서 망막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연령이 50세 이상인 경우에는 1년에 한번 씩이라도 주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임선택 원장 <보라안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