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해지기 전에 망막 검진하세요
최근 개그맨 이동우씨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줬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주변 시야가
차츰 좁아지다가 나중에 중심망막 마저 손상이 와서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희귀 질환이다.
안구의 망막에 존재하는 광수용체와 망막색소상피에 진행성 손상이 오면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초기에는 어두운 곳에 들어갔을 때 정상인 보다 적응을 잘못하는 정도이거나 야맹증을 호소한다.
따라서 저녁 퇴근 무렵 외출이 힘들다거나 밤에 조금만 조명이 어두워저도 실내생활이 어려울 때는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망막(網膜, Retina)이란 우리 눈의 내부에 있는 얇은 신경막으로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필름에 해당되는데 한번 손상이 오면 다시 회복되지 못하는 눈의 중요한 일부다.
물체나 글자를 보면 그 상이 망막에 의하여 뇌에 전달되기 때문에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아주 정교하고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망막은 우리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어 신경을 통하여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기능을 위해 1억 개가 넘는 빛감지세포(광수용체세포)와 백만개가 넘는 시신경세포,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전선 역할을 하는 수많은 세포로 이뤄져 있다.
우리 뇌세포 중 약 30%가 망막이 보내는 시각정보를 처리하는데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망막에 질병이 발생하면 당연히 시력과 시야에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망막질환은 당뇨망막병증, 연령관련황반변성, 망막색소변성, 망막박리 등이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합병증으로 발생되는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약 반수 이상에서 눈을 침범해 일으키며 성인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당뇨조절을 잘 하더라도 당뇨 발생 후 15년~20년 이상이 지나면 환자의 상당수에서 여러 가지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며,
혈당조절을 잘 안하거나 고혈압 치료가 잘 안되었을 때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한다.
당뇨망막증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망막레이저 치료다.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실명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만약 출혈이 심하거나 망막박리 등이 발생했을 때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연령관련황반변성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노령층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에 변화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황반이란 시신경이 분포하고 있는 망막에서도 가장 빛에 반응하는 세포가 밀집되어있는 부위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곳인데,
이 황반부위에 여러 가지 손상이 와서 시력이 저하되어 실명으로까지 이어진다.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생기거나,
그림을 볼 때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 등 한가지의 증상이라도 발생되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반드시 한 눈을 가리고 한 눈씩으로 볼 때 나타나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황반변성의 치료법은 최근 들어 많이 발전했다.
신생혈관을 동반한 습성황반변성인 경우 루센티스라는 항체주사를 눈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병의 진행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벽으로부터 분리되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과 안구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
중년 및 노년의 사람에게서 눈앞에 까만 점 같은 것이 떠다니고(비문증) 플래시 불이 번쩍이는 듯한(섬광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는 이러한 증상이 큰 문제가 없으나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에는 드물지 않게 망막이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유리체 및 망막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망막열공을 일찍 발견하면 큰 수술없이 레이저광응고술이나 냉응고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비문증, 중심성 망막염, 포도막염, 유리체 출혈 등의 망막질환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가 많이 있다.
망막은 눈 속 깊숙히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부검사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알기가 어렵고, 한번 나빠지면 완치가 힘든 부위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없이 안과를 찾아 진찰을 받아 보는 게 중요하,고, 망막질환의 검사와 치료를 위하여 특수장비와 망막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연령이 60세 이상인 경우에는 1년에 한번씩이라도 주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정리=김명식 기자 km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