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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의 무서운 친구 ’당뇨 망막증’ (광주일보 08.11.14 임선택)

 


 

 

당뇨의 무서운 친구 '당뇨 망막증'

 

‘날이 갈수록 눈이 침침해진다’, ‘뭔가 앞을 가린 듯 뿌옇다’, ‘눈앞에 작은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 ‘밝은데 나가면 너무 눈이 부시다’

망막질환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당뇨망막증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망막을 전공한 의사들은 이같은 하소연을 수십 번 들어야 하루가 끝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근래에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당뇨병의 후기 합병증인 당뇨망막증 환자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유엔(UN)도 당뇨병의 심각성을 일깨우고자 매년 11월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정해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한 환자를 진료하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동갑내기인 여자 환자가 다른 안과에서 심한 당뇨망막증으로 진단받고 망막 레이저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했다. 

레이저 치료의 필요성과 부작용, 시술 후 주의할 점 등을 설명하고 

레이저 치료실로 환자를 안내한 뒤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보니 환자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순간 마음이 뜨끔했다. 아! 내가 너무 딱딱하게 사무적으로 말한 것일까. 

매일 하는 레이저 치료에 항상 하는 수술이지만 환자에게는 처음으로 겪는 일인데다 그것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눈을 수술하는데….

레이저 치료를 마치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전한 뒤 환자입장에서 그 상황을 다시 구성해봤다.

눈을 들여다보고 검사결과들을 훑어보던 의사의 얼굴이 자못 심각해진다.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란 게 당뇨로 인해 많이 못쓰게 돼버렸단다. 

빨리 레이저 치료를 해야하고 안하면 실명할 수도 있단다. 그

런데 레이저하고 나면 더 침침해 보이기도 하고, 밤눈도 어두워지고, 시야도 좁아져서 운전하기도 쉽지 않단다. 

의사라는 작자는 남 이야기하듯 쉽게 말하지만, 이제 겨우 마흔 중반인데 남편 생각 애들 생각에 갑자기 설움이 북받쳐온다. 그리고 눈물. 아마 이런 상황이었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그 환자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날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주는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마치 전날 일을 아는 듯 한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의사는 환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네. 

고통을 줄여주고, 완치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지. 왜일까? 공감하기 때문이야. 

친구들에게 오감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부단한 연구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지. 성공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네.”

스탠 톨러의 ‘행운의 절반 친구’ 중에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도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지금이라도 안과를 찾아 자세한 망막검사 받아보시길 당부드리고 싶다.

 

 

임선택〈보라안과병원 원장〉